정재호 주중대사 "상호존중·공동이익 기반한 협력 강화" 강조

2022-07-19 15:49
19일 톈진공항 통해 중국 도착…내달 초 정식업무 개시

7월 19일(현지시각) 정재호 신임 주중 대사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중국에 도착한 정재호 신임 주중대사가 향후 한·중 양국의 안정적인 관계 유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정재호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한 여객기편으로 톈진공항에 도착했다.

정 대사는 이날 베이징 특파원단에 서면으로 전한 인사에서 “수교 30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여러 기회와 도전 요인을 품고 있다”며 “중국과 상호 존중을 실천하고, 공동 이익에 기반한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차량 편으로 임지인 베이징으로 이동한 정 대사는 베이징 대사관저에서 현지 방역 규정에 따라 10일간의 격리를 마친 후 내달 초부터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1992년 한·중수교 이래 14번째 주중 대사로 부임한 정 대사는 관료 경험이 없는 순수 중국 전공 학자 출신 첫 주중 대사이기도 하다.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잘 알려진 그는 대사로 발탁되기 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중, 미·중 관계를 연구해왔다.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졸업 후, 미국 브라운대와 미시간대에서 각각 중국사와 중국 정치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를 지냈고, 홍콩중문대와 싱가포르국립대, 중국 인민대 등에서도 방문교수·연구원을 역임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산하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도 지냈다.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등학교 동기로, 대선 때부터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해왔다. 올해 4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 윤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판한 저서 '생존의 기로-21세기 미·중관계와 한국'에서 그는 우리나라가 ‘조용한 외교’, ‘균형 외교’에서 벗어나 중국이든, 미국이든 국익을 기준으로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함과 동시에, 상대가 우리를 필요로 하게끔 만드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 대사를 '중국통'으로 높이 평가하며 그의 재임 기간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함과 동시에, 최근 한·중 관계가 복잡한 문제에 맞닥뜨린 가운데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