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LF로 19조원 유동성 공급...금리는 '동결'

2022-07-15 10:33
중국, 정책금리 6개월째 '동결'...LPR도 동결할 듯

[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통화 정책 효과가 나타나자 당분간 지켜보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MLF를 통해 1000억 위안(약 19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입찰금리는 2.85%로 동결했다. 이는 6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앞서 1월 인민은행은 MLF 대출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포인트(p) 인하한 바 있다. 

이날 유동성 공급에 대해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총 1000억 위안어치의 MLF 대출 물량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 9월 새롭게 도입한 중기 유동성 지원 수단이다. 중앙은행이 거시경제 관리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시중은행과 정책성 은행을 대상으로 담보를 받고 대출해주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국채나 중앙은행 어음, 금융채, 높은 등급의 신용채권 등 우량 채권 등을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을 통해 30억 위안의 유동성도 추가로 공급했는데 만기 도래한 물량이 같아 이날 사실상 순공급한 유동성은 '제로(0)'였다. 

이날 MLF 금리가 동결되면서 오는 20일 발표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선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 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 등 공격적인 통화 완화 조처를 하기보다는 재정 부양책에 더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하반기 인프라 투자에 쓰이는 지방 정부 특수목적채권(특별채)을 앞당겨 발행하거나 특별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설사 통화 완화 정책을 꺼내 든다고 해도 하반기에나 시행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LPR를 오는 3분기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대출 활성화와 시장 안정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5년물 LPR 인하 가능성이 대두된다. 다만 중국 경제가 회복기에 본격 접어든 만큼, 지급준비율(지준율)은 올해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가 앞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