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LF 금리 3개월 연속 동결...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높아져

2022-04-15 11:13
中, 1년 만기 MLF 금리 2.85% 유지
지준율 이르면 15일 발표 예상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유동성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MLF 금리는 동결했다. 이에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1년 만기 MLF 금리 2.85%로 유지
15일 중국 경제매체 중신징웨이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MLF를 통해 1500억 위안(약 28조8750억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입찰금리는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앞서 1월 인민은행은 MLF 대출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날 유동성 공급에 대해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총 1500억 위안어치의 MLF 대출 물량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순공급한 유동성은 '제로(0)'인 셈이다. 

MLF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 9월 새롭게 도입한 중기 유동성 지원 수단이다. 중앙은행이 거시경제 관리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시중은행과 정책성 은행을 대상으로 담보를 받고 대출을 해주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국채나 중앙은행 어음, 금융채, 높은 등급의 신용채권 등 우량 채권 등을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다.

MLF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을 통해 100억 위안의 유동성도 추가로 공급했는데, 만기도래한 물량이 같아 순공급 규모 역시 제로다.

이번에 MLF 금리가 동결되면서 오는 20일 발표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MLF 금리는 LPR과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12월처럼 MLF를 조정하지 않고 LPR만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15일 장 마감 후 지준율 인하하나
MLF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지준율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금리 인하보다는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지준율 인하가 직접 언급된 데다, 현 상황에서는 업종이나 은행 규모별로 차이를 두는 '맞춤형' 인하보다는 금융기관 전반에 대한 '전면적' 인하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직전 두 차례(2021년 7월과 12월) 지준율 인하 당시 국무원이 '적절한 시기 지준율 인하'를 언급한 뒤 모두 2~3일 이내에 인하 발표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도 15일 장 마감 후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차오허핑 베이징대 교수는 "인민은행은 일주일 안에 지준율 0.5%포인트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며 "15일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등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지준율 인하는 1분기에 이뤄졌어야 했다며 중국의 올해 5.5% 안팎 성장 목표가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경기를 효과적으로 부양하기 위해선 중앙은행이 올해 안으로 지준율을 2∼3회 연속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롄핑 교통은행 애널리스트는 "15일 전면적 0.5%포인트 지준율 인하 발표가 나올 것"이라면서 지준율 인하로 자금 방출 효과가 1조2000억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