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일본, 엔고 대응 총력...중국, 지준율 인하 전망

2016-06-28 13:41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배인선 기자 = 일본 정부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와 관련, 엔화 강세에 따른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일본 엔화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반 국민투표 직후 달러당 99엔까지 급등했다. 이후 27일 기준 1달러당 102엔 전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상 기업이 안정권으로 상정하는 환율은 달러당 110∼115엔 범위다. 일주일 새 10엔 정도 엔고된 상태로, 자동차 등 수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긴급 경제재정자문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과 엔고 대책 등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계속 외환·주식 시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고 충격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는 일단 2016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 편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추경 규모는 5조∼10조 엔(약 58조∼116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기업 심리와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기 위해 투기적인 엔고에 대해서는 시장 개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충격 흡수용 정부 대책으로는 △ 중소기업의 자금 융통 △ 상품권 배부 통한 관광업 활성화 △ 고용 안정 특혜 등이 꼽힌다. 일본은행은 달러 자금 공급 이외에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융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금융정책결정회의 개최도 물망에 오른다.

다만 영국의 EU 탈퇴 협상 개시가 최소 9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시장 불안성이 계속되는 만큼 일본 정부의 대응만으로는 수습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브렉시트와 관련 올해 지급준비율을 수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CICC)는 27일 '브렉시트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브렉시트는 중국과 EU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화 역행으로 인한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영국과 EU 시장 수요가 감소해 중국의 대외무역에 타격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화 역행으로중국의 수출과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고서는 외부 리스크에 직면해 중국은 재정정책을 확장하고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등 국내수요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산업구조조정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잠재력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금공사는 올해 수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심지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중금공사는 앞서 올해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대신 지준율을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