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급등에 초강수…기준금리 0.75%p↑

2022-06-16 07:40

[사진=연합뉴스]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해 연준이 앞으로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3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금리를 0.75%포인트 파격적으로 올리고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까지 예고했다. 연준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셈이다.

회견 발언이 나오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75bp의 금리인상 발표 후 상승분을 반납하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이런 언급에 다시 상승폭을 늘렸다.

한편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