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환영"...안전운임제 연장엔 '반대'

2022-06-15 17:15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하고 운송 현장에 복귀하기로 한 데 대해 경제단체가 일제히 환영했다. 다만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안전운임제’를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국가 경제에 2조원 대의 막대한 손실을 남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산업계 전반에 더 큰 피해로 확산되기 전 철회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기존 합의사항인 연내 안전운임제 일몰이 지켜지지 않고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에 대한 경제계 입장이 반영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안전운임제 일몰은 정부가 아닌 국회 결정 사안인 만큼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전면적인 재검토와 개선방안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추광호 경제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해 다행이라는 뜻을 밝혔다.

전경련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온 국민이 위기 극복에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이제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한 만큼 조속히 현장에 복귀해 물류 정상화에 더욱더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운임제에 대한 충분한 대화와 토론보다 집단행동을 앞세운 것으로 절차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향후에는 합리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현업에 복귀하기로 한 화물연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주요 산업과 수출이 이미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화물연대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산업과 수출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무역협회도 국토부와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연장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시장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안전운임제는 기업의 국내 생산을 축소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1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3문에서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