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관투자가 해외 외화증권 잔액 3958억달러…2.8% 감소

2022-06-02 12:00

기관투자가별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사진=한국은행]


올해 1분기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작년 말보다 113억달러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우리나라 자산운용사·외국환은행·보험사·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기준)은 3958억8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12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이던 투자잔액 역시 감소했다. 

한은은 "1분기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설정액이 8조6000억원(외화 환산 시 71억8000만달러 내외) 가량 증가하면서 순투자가 늘었으나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로 투자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잔액이 일제히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보험사는 73억8000만달러 줄었고 자산운용사 역시 2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사와 외국환은행은 각각 9억3000만달러, 4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외국채권이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영향으로 67억4000만달러 가장 크게 감소했다. 한은은 "외국채권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특히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부·금융기관·기업·국외점포 등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거래하는 한국관련 증권인 '코리안 페이퍼(Koeran paper)'는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에 더해 일부 채권매도 영향이 가세하면서 보험사와 외국환은행, 자산운용사에서 각각 19억5000만달러, 6억6000만달러, 4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밖에도 외국주식은 자산운용사(-5억8000만달러)와 증권사(-5억7000만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주요국 주가는 미국 다우지수가 -4.6%, 나스닥이 -9.6%를 기록했다. 유럽 EuroStoxx50도 9.2%, 중국(상해종합)은 10.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