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당분간 계속 오른다… 증권사 빚투 금리 10% 돌파 '목전'
2022-05-16 00:10
1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간에 따라 4.5~9.5%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이용기간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적용된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1~7일 구간 이자율은 4.5~7.5%로 대신증권이 가장 낮았고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8~15일 구간은 6.1%(NH투자증권)~8.5%(키움증권), 16~30일 구간은 7%(대신증권)~9%(키움증권), 31~60일 구간은 7.5%(대신증권)~9%(키움증권) 등이다.
최장 기간인 180일 초과 구간은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각각 8.5%로 금리가 가장 낮았다. 높은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9.5%)와 키움증권(9.5%)이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9.3%)과 KB증권(9.0%)이 9%대 금리를 기록했다.
문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하고 연내 추가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올해 5차례 남은 FOMC에서 2~3차례만 추가 빅 스텝을 단행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적으로 국내에서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악재로 작용한다. 결국 한은으로서는 매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였다가는 증권사가 개미 고혈을 빨아먹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는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이자율 인상을 억제해 왔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이미 1% 오른 상황에서 지속적인 추가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언제까지 이자율을 억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가 매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5월 금통위 이후 인상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