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반도체주 회복… '빚투' 열풍 다시 불까
2024-04-26 06:00
예탁증권담보 융자 1209억 늘어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기간과 맞물려 국내 증시 투자 심리와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장비 종목 주가도 반등 기회를 맞이했다. 감소세였던 빚투(빚 내서 주식 투자) 역시 다시 증가세로 방향타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 통계에서 이달 감소세였던 빚투 관련 지표들의 방향성이 바뀌었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의 예탁증권담보 융자 잔액은 19조9263억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23일)보다 1209억원 증가했다. 지난 23일에도 전일 대비 1016억원 늘었다. 예탁증권담보 융자 금액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나타내는데, 이 수치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8817억원 감소했다.
금투협 통계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감소세가 잦아들었다. 신용거래 잔액 수치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신용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나타낸다. 이 수치는 1일부터 22일까지 4996억원 줄어 19조3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8~19일 이틀 새 3478억원 감소했으며 23~24일 이틀간 감소액은 413억원에 불과하다.
이달 국내 증시는 중동 지역 무력 충돌,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지지부진했다. 2750에 가까웠던 코스피 지수가 2550대까지 폭락했다. 지난 24일 하루 이차전지·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등했지만 25일에는 상승분 일부를 또 반납했다.
업계는 이차전지주 특수를 일으킨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시작으로 'M7'이라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 중 6곳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다음 주까지 진행돼 국내 AI·반도체·장비 관련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와 엔·달러 환율 등에 따른 외국인 움직임, 다음 달 초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도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