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편향성 집중 질의 받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

2022-05-02 21:33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주최한 일왕 생일파티 초청장 여부 놓고 '공방'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역사적 편향성에 대한 질의가 가장 많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박 후보자의 과거 칼럼·강연 내용 등을 바탕으로 ‘친일 역사관’, ‘정치적 이념 편향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 문제로 1시간만에 회의를 정회하기도 했다.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박 후보자가 과거 칼럼에서 앞서 박근혜 정부 당시 낙마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친일 사관 논란을 옹호하는 논리를 폈다면서 “극심한 갈등과 분열이 임기 내에 일어날 듯하다”며 “후보자의 역사관으로 인해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이 부끄러워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친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이 국민과 전혀 다르다면 지금이라도 중앙일보 선배인 문 전 후보자처럼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같은당 임오경 의원은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 '수호지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칼럼 내용을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은유적 표현"이라고 답했다. 그는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것은 두목과 졸개 패거리, 무조건적인 충성을 조롱조로 비판한 것”이라며 “이를 반대로 해석해 전두환 정권 옹호 칼럼이라고 한 것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임 의원은 박 후보자의 2014년 한림대 과학원 강연 중에서 ‘일본인들의 준법정신’을 언급한 대목에 관해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미화하는 내용이고, 아시아 침략으로 인해 일본인들의 준법정신 높다는 궤변”이라며 “(박 후보자의) 국적이 의심스럽다. 일본 내각의 문부성 인사청문회를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일본이 최근 보이는 질서 의식을 이야기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의 질서 의식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이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 일각의 끼어들기나 주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우리의 부모 세대들은 그렇지 않았다, 남의 탓을 하기 전에 자기 탓, 자기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는 게 (학생들에게) 자극이 되라는 뜻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가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주최한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박 후보자가 “현장 취재를 위해 갔다. 생일 파티에 초청장을 받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정청래 의원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일본 대사관 서기관에 문의하니, 초청장이 없으면 파티에 입장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