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원전은 녹색에너지…택소노미 포함 시기는 유동적"

2022-05-02 15:46
국회 환노위 2일 환경장관 후보자 청문회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원자력발전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녹색 탄소원으로 분류된다"며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원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원전이 녹색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원전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안전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며 원전 정책 추진 때 안전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전보다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장기적 확대는 동의하지만 원전과 합리적으로 에너지 믹스(전원별 구성 비율)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에너지원을 다원화하는 데 원전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조화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는 부분을 탄소중립 기본계획(로드맵)에 담겠다"고 답했다.

원전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택소노미)에 넣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제 동향과 우리 여건을 반영한 녹색분류체계를 녹색투자·녹색소비와 연계시켜 경제 구조의 탈탄소화를 촉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는 지난 2월 원전을 택소노미에 포함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지난달 28일 원전을 K-택소노미에 넣는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환경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다만 편입 시기를 두고는 여지를 남겼다. 인수위는 K-택소노미 개편 작업을 8월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후보자는 "앞으로 3~4개월 안에 원전 포함에 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가능하겠느냐"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 지적에 "시기는 유동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