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마지막까지 K-방역 '자화자찬'…"폄훼할 수 없는 성과"

2022-04-28 17:13
코로나 방역 관계자들 靑초청 오찬 간담회…그간 노고·격려
"모두가 '코로나 극복' 영웅…방역·경제 두 마리 토끼 잡아"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건물 옥외광고판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응원 광고가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모금을 주도한 이 광고는 광화문 적선현대빌딩과 강남 규정빌딩에 각각 다음 달 27일, 12일까지 게재된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민들의 높은 시민 의식과 함께 방역진과 의료진의 헌신이 만들어 낸 국가적 성취이자 결코 폄훼될 수 없는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계자와의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K-방역은 우리의 자부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른바 ‘K-방역’ 모델을 두고 “세계가 인정하는 성공 모델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고 자평했다. 이같이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일평균 감염자 1600명대와 누적 확진자 수가 17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다시 한 번 ‘자화자찬’을 한 셈이다.
 
정부는 지난 4월 18일부터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고, 4월 25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당초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해 격리 의무 해제 및 대면진료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현 정부 마지막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해 “‘175조 원+α’ 금융지원 패키지 및 7차례 추경(총 150조3000억원)을 통한 확장재정 등 강력한 선제적 정책대응을 통해 선진국들에 비해 그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회복은 가장 빠르고 강하게 달성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치기 전에 이 자리를 꼭 갖고 싶었다. 어느 자리 보다 뜻깊고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2년 이상 긴 기간 동안 코로나 대응에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의 긴 터널 해쳐온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고, 코로나 극복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했던 순간, 그 장면 하나 하나가 눈에 선하다”면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공무원들 등 방역 현장 관계자들과 방역·백신 접종에 참여해준 국민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코로나 극복의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는 성공적 감염병 관리 모델로 우리나라를 꼽았다”면서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은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빠른 경제회복을 이루는 토대가 됐고, 그야말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K-방역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국가 방역 체계를 발전시켜왔고, 공공의료체계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으로 선도적인 방역과 의료체계를 구축해온 것이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면서 “방역당국의 혁신적 정책과 유연한 대응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코로나가 아직 종식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긴장하며 개인 방역을 잘 하고 새로운 변이나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비도 해 나가야 한다”면서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잘 축적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방역선도 국가로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는 백신 주권을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이 성공하기 전에 감염병이 종식되더라도 중단없는 노력으로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의 백신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 연구·개발의 끝을 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 외교를 할 때 여러 분야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가장 큰 찬사를 받은 게 방역”이라며 “코로나 초기에는 확진자가 적었고 종합적인 치명률이 낮다는 최종 성과도 있지만, 코로나 대응 과정이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회주의 방역모델’에 대응해 ‘민주주의 방역모델’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면서 우리나라는 검사키트 신속 개발, 추적·조사·치료 등 3T 전략으로 봉쇄 없이 총선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에서 우리가 잘한 것, 부족한 것, 공공의료나 감염병 대응에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들, 정책적인 제언까지 담은 백서를 완성해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하고 외국과 백서를 공유하면 인류 전체가 감염병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격려에 이어 참석자들은 방역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먼저 곽혜민 중위는 “간호사관학교 조기 졸업과 동시에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대구로 파견됐는데 대구 집단감염의 긴급한 상황에서 국민을 돕기 위해 군인으로 나설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미정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팀장은 “방호복을 입고 PCR 검사를 수행하는 것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일이었지만, 더 큰 감염의 고리를 차단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미경 삼광의료재단 본부장은 “PCR 검사 판정을 위해 24시간 근무를 해도 산더미같이 검체가 쌓여 있었다”면서 “군입소 장병들의 경우 1000여 명을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취합검사법’을 이용해 신속하게 검사를 했고, 이후 취합검사법이 보급돼 뜻깊었다”고 했다.
 
현 정부 방역 정책을 주도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진단검사는 3T의 핵심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를 위해 폭염과 추위에도 365일 검체 체취와 밤샘 검사를 수행해주신 많은 분들께 노고가 컸다”고 격려했다.
 
조완희 한산도함 함장은 “28개 도서에 백신 접종을 지원했다”면서 “소외되기 쉬운 도서 지역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에서 큰 의미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장은 “우리 손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노바백스를 생산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합성 항원 방식의 백신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백신 주권에 한발 다가서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대로 1000만 도즈 선구매를 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거점전담병원을 운영한 김병근 박애병원장은 검진센터 주차빌딩 개조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복지부·행안부·소방청·지자체가 합심한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19 극복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이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