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관련 주가 '뚝'…거래량 감소하며 수수료도 줄어

2022-04-20 14:1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암호화폐 가격이 속절없이 하락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미국 경제정보제공업체 인베스팅닷컴 기준 올해 초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10.2%, 15.7%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상장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60% 폭락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현재까지 40.1% 하락했고,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라이엇블록체인 주가는 각각 35%, 33% 떨어졌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역시 급감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던 지난해 11월 기록한 약 1000억 달러(약 123조7400억원) 수준에서 현재는 약 600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폭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달 초 이후 20.3% 빠지면서 시가총액의 5분의 1을 잃었다.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난 18일에는 장중 한때 주당 140.53달러를 기록, 2021년 4월 상장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서치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상위 10개 거래소의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이후 1분기까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행업체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립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은 소비자들의 수요 등에 영향을 받지만, 암호화폐 채굴업체나 거래소들의 주가는 거래량이나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