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어 캐나다도 한번에 0.5%p 금리 인상
2022-04-14 14:32
뉴질랜드에 이어 캐나다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1%로 0.5%포인트 올린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큰 폭의 인상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이달 25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도 시작한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수준인 2~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캐나다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5.7%로, 3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CPI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는 2% 수준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새로운 경제적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며 "석유, 천연가스, 그리고 다른 상품들의 가격 상승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혼란, 중국 경제 둔화, 미국 금리인상 기조 등을 하나하나 짚으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변동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전날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역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1%에서 1.5%로 올라갔다.
RBNZ는 작년 10월 7년여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4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RBNZ가 연이어 금리를 인상한 것은 뉴질랜드의 작년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인 5.9%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상반기 7%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슬라엘도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018년 이후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스라엘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1%에서 0.3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스라엘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5%를 기록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3%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