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박근혜·이명박 정부 사람 그대로 돌아와"

2022-04-13 17:01
"각성 세례 통과한 냄새 나지 않아"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1월 오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상임위원장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진석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돌아왔다"고 꼬집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선 2차 발표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측 추천 인사들이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해석된다.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사람들이 권력을 구성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정부 권력에 매우 이질적인 힘이 하나 포함되어 있다. 안철수"라며 "박근혜·이명박 때 사람들이 대부분인 권력에 이질적인 안철수가 포함된 것은 박근혜·이명박 정권의 재판이 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의 능력 여부와 상관없이 송곳이라는 점 하나로 의미는 충분하다"며 "문재인 정권의 약점은 자칭 폐족들 사이에 '송곳'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송곳을 알아보고 허용하는 정도의 내면을 갖기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종이 쪼가리 말고 날 믿어달라'는 말의 신뢰는 그 말을 한 사람의 내면의 크기가 지켜주지, 목소리의 크기가 지켜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최 전 위원장은 "내면이 커야 각성할 수 있다. 내면이 작으면 찔릴까 봐 겁먹고 송곳을 쉽게 버리려 한다"며 "내면이 크면, 찔리더라도 송곳을 소중히 여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각성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전혀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일 이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기간 안 위원장이 윤석열 당선인 지지를 선언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라고 자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