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만나고 '밥퍼 봉사' 나선 尹…"약속한 것 지키는 차원"

2022-03-30 21:05
정 대주교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 잘 챙기는 정부되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인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서울 명동 성당 내 무료 급식소인 명동 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제가 취임하고 (명동 밥집에) 오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주변에서) 약속한 것이니까 빨리 가라고 했다"며 "제가 취임하고 또 여러 일정을 보고 (다시) 한번 (명동 밥집에) 오겠다"고 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고, 그런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덕담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려운 분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본다"며 "공직에 있을 때 자주는 못 갔지만, 주로 요양 보호사로 일 년에 한 번 정도 (봉사했다). 제가 해보면 두시간 일해도 쉽지 않더라"라고 회고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달 9일 대선 후보 당시 윤 당선인이 정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선거가 끝난 뒤 명동 밥집을 찾아 봉사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윤 당선인의 명동 밥집 봉사 일정은 식사하는 노숙인 등을 배려해달라는 서울대교구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 대주교는 "평일에는 600∼700명, 주일에는 800명 정도 온다. 봉사자 중엔 신부님·수녀님·신자들도 많이 있지만, 신자 아닌 분들도 오면서 봉사를 한다. 1000명 이상이 함께한다. 어떻게 보면 매일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