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CEO "향후 2년간 반도체 제조장비 부족 겪을듯"

2022-03-21 18:01
피터 베닝크 "제조 장비 출하 늘리겠지만 수요 대비 불충분할듯"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2년여 간 반도체 제조장비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도체 업계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들 제조사들의 확장 계획은 제조장비 부족으로 인해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SML은 글로벌 최대 리소그래피 제조업체로, 리소그래피란 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그려 집적회로를 만드는 기술이다. 

베닝크 CEO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기계를 출하할 것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기계를 출하할 것"이라면서도 "수요를 보면 이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역량을 강화해야 하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SML이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공급업체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필요한 투자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FT는 베닝크 CEO의 발언은 인텔, TSMC,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생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역시 제조장비 부족으로 인해 회사의 확장 계획에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인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SML 본사에 전문가들을 파견했다고 FT는 전했다. 

베닝크 CEO는 "현 시점에서는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사를 하게 되면 최소 2년은 걸리게 된다면서 결국 장비를 채워 넣는 시점은 3~4년 뒤가 될 것으로 봤다.

제조 장비에 사용되는 부품도 문제다. ASML 장비에 필수 부품인 독일 제조업체인 칼자이스가 만드는 렌즈의 경우, 제작에 12개월이 넘게 걸린다. 
 

피터 베닝크 ASML CEO [사진=AS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