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가격 올린 테슬라, 한 달 만에 '구백슬라' 복귀

2022-03-21 15:04
주가 부담 주던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 '천슬라' 기대감 커진다

[사진=AP연합뉴스]


서학개미의 최애종목 테슬라가 한달여 만에 주가 900달러로 복귀하면서 '천슬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정상화되는 상황에서 신차 가격을 인상하면서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스터플랜3를 언급한 점도 강세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영업비용이 추가로 줄어들 소지가 있다면서 주당 1000달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중이다.

21일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3.88%(33.79달러) 오른 905.3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907.8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 9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종가로 923.39달러를 기록했던 테슬라 주가는 다음날 5.09%(47.04달러) 급락, 지난 14일 장중에는 756.04달러로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 우려감을 키운 바 있다.

당시 테슬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은 니켈과 팔라듐,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주요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감이 발생, 테슬라의 비용 증가 걱정이 주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런던거래소에서 톤당 2만925달러에 거래되던 니켈 가격은 지난 7일 톤당 4만2995달러로 2배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806달러에서 3984.5달러로, 팔라듐 가격은 트로이온즈(troz)당 2598.14달러에서 2997.17달러로 급등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안정되는 모양새다. 18일 기준 니켈은 톤당 3만6914.50달러, 알루미늄은 3380.5달러로 고점 대비 각각 14.14%, 15.15% 하락한 상황이고 팔라듐 가격도 troz당 2597.33달러로 13.34% 떨어졌다.

시장이 테슬라의 차량 가격 인상을 인플레이션 헤지로 해석한 점도 주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지난 11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차량 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규 계약 분에 대해 판매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15일 가격 인상 발표 이후 강세를 시현했다. 현지시간 기준 15일부터 18일까지 일일 주가 상승률은 3~4%대를 기록했다. 앞서 리비안은 전기차 가격 20% 인상을 발표했다 소비자 반발로 하루 만에 철회했지만 테슬라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높게 형성될 정도로 수요가 풍부한 점이 고려되면서 출고가 인상이 오히려 주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CEO의 마스터플랜3 발표도 '천슬라'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머스크 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마스터플랜3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으로 테슬라는 2006년과 2016년에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아담 조나스 모건 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 1300달러를 유지하면서 "테슬라는 2016년 마스터플랜 발표 당시 시가총액은 약 300억 달러에 불과했고 회사는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현재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30배 급증했다"며 "테슬라는 지속 가능한 배터리의 광범위한 범위에서 비용을 더욱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1만5000달러 이하의 차량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