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 묵묵히 해나갈 것"…​김진욱 공수처장, 사퇴설 일축

2022-03-21 14:29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1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범해도 사퇴하지 않고 2024년 1월까지인 임기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16일 '사건사무규칙 개정에 즈음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초대 처장으로서 우리 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우리 처는 신설 수사기관으로 현재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걷고 있다"며 "저 역시 작년을 되돌아볼 때, 수사기관의 장으로서 그 무게감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였는지 반성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처를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한 해이지만 그럴수록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가 할 일,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간다면 우리 처가 머지않은 장래에 뿌리내리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월 출범한 공수처가 수사 역량 부족과 무분별한 통신조회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자 '공수처 정상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5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 김 처장이 물러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김 처장의 발언은 임기를 완주하겠다고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해 자진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김 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