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건설시장도 호황...작년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 289조원
2022-03-21 13:40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8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2020년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보다 13.5% 많아진 26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8~2019년 당시 2년 동안의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율은 각각 4.3%와 5.1%에 그쳤다. 해당 통계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건설공사 계약금액을 집계·분석한 결과다.
발주자별로는 공공 계약이 전년 대비 5.5% 쪼그라든 65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같은 기간 민간 부문이 15.9%나 성장하며 22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공 부문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과 공공주택 확대 정책으로 지난 2019년(58조9000억원)과 2020년(65조6000억원) 당시 전년 대비 각각 19.4%와 11.4%씩 성장하기도 했으며, 올해는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민간 부문은 전국의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했던 2020년부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에도 민간 공사계약은 전년 대비 14.2%나 높아진 19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의 약세가 이어진 반면, 건축 부문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토목공사 계약액은 6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6% 많아졌지만, 2020년(57조7000억원) 당시 전년보다 12.9%나 쪼그라든 이후, 2019년의 66조3000억원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건축 부문 계약액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1.1%와 18.7%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26조2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이와 같은 국내 건설공사 성장세는 지난 2년간의 집값 상승세의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월 87.5 수준이었던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지수(아파트)는 같은 해 8~9월 85.8까지 낮아진 후 반등했다. 2020년 1월과 6월에는 각각 86.9와 88.9로, 지난해 1월과 6월에는 94.1과 100으로 성장했으며, 올해 1월에는 106.3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업 규모별 공사 계약액 역시 고르게 성장했다. 시공능력 순위 1~50위권 업체는 전년 대비 7.4% 성장한 114조9000억원의 계약을 성사했으며, 51~100위와 101~300위권 업체들도 각각 17.0%와 27.7% 높아진 19조원과 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사 계약액이 각각 142조4000억원과 14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둘 모두 전년 대비 10.1%와 10.9%로 유사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구(11조9000억원→10조8000억원)와 광주(6조6000억원→6조3000억원), 대전(6조6000억원→5조9000억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은 2020년 30조9000억원에서 31조5000억원으로 늘었으며, 경북(11조8000억원→16조1000억원)과 경기(80조원→91조6000억원)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본사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17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하였고, 비수도권이 115조1000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8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민간 부문은 6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반면, 공공공사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나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해당 통계는 국토교통 통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