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차, 국민 34% "위기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 없다"

2022-03-16 08:00
통계개발원,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 발표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구로5동 제3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로나19 2년 차였던 지난해 국민들의 사회적 고립은 심화하고, 대인 신뢰도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로 외부와의 단절이 커진 영향이다.

통계개발원이 15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보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34.1%였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27.7%)보다 6.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사회적 고립도 심화했다. 2013년(32.9%)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34.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몸이 아파 집안일 부탁이 필요한 경우'이거나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중 하나라도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반영됐다. 

지난해에는 집안일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27.2%, 이야기 상대 없는 경우는 20.4%였다. 각각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6.8%포인트, 3.3%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여자(31.6%)보다 남자(36.6%)가 더 높았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사회적 고립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은 41.6%로, 10명 중 4명은 위기상황 시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인 신뢰도는 크게 고꾸라졌다. 2020년 대인 신뢰도는 50.3%로 전년 대비 15.9%포인트 급감했다. 2015~2019년까지 대인 신뢰도는 65% 내외였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만남이 줄면서 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는 국민들의 비만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율은 2001년 29.2%에서 2005년 31.3%, 2015년 33.2%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코로나로 재택근무와 원격학습 증가, 외부활동과 운동시설 이용 제약 등으로 활동량이 줄면서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코로나 사태가 환경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차량 이용과 사업장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대기질을 개선시킨 것이다. 2019년 24㎍/㎥였던 미세먼지 농도는 2020년 19㎍/㎥로 급감했다. 17개 시도의 인구 가중평균한 미세먼지 농도(PM2.5)는 2015년 26㎍/㎥에서 2019년 2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20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