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계엄 여파에 소비 '꽁꽁'...올해 수입차 판매량, 코로나 수준

2024-12-07 0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이 겹치면서 올해 수입차 판매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올해(1~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19만110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21만9071대)과 비교해 1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입차 업계가 역대급 불황을 맞았던 2019년(1~10월, 18만9194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BMW의 올해(1~10월) 신규 등록대수는 6만58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6만2514대) 대비 3.1% 줄었고, 이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등록대수도 6만988대(2023년)에서 5만4474대(2024년)로 10.7%, 아우디 1만5258대(2023년)에서 7472대(2024년)로 51%, 볼보(1만3770대->1만2284대)도 10.8% 감소했다.
 
고소득 전문직이나 자산가 등 수요층이 한정돼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슈퍼카 시장도 올해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평균 가격이 3억~4억원대인 마세라티의 올해(1~10월) 신규 등록대수는 21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364대)과 비교해 39.8% 감소했고, 같은기간 롤스로이스(244대->150대)는 38.5%, 밴틀리(683대->293대)는 57.1%로 럭셔리카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이 밖에 랜드로버(4384대->3542대)는 19.2% 포르쉐(9690->6744대) 30.4% 등 거의 모든 슈퍼카 브랜드의 신규 등록대수가 급감했다. 반면 람보르기니는 351대에서 372대로 소폭(6%) 늘었다.
 
수입차는 보통 연말로 갈수록 할인폭이 커져 판매량이 늘어난다. 올해 연말 소비특수를 기대하고, 신차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던 움직임은 계엄 후폭풍 여파로 위축되고 있다. 실제 JLR코리아는 지난 5일 '올 뉴 레인지로버 SV 비스포크 모닝 캄 에디션'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계엄 사태로 이를 취소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엄,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판매량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