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8월 판매량 2만2263대…테슬라 제외 전기차 35%↓

2024-09-04 14:48

메르세데스-벤츠 화재 사고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수입차업계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 대수는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8월 테슬라를 포함한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줄어든 2만2263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과 비교하면 1.3% 증가했다. 브랜드별 등록 순위에서는 BMW가 5880대를 판매하며 벤츠(5286대)를 제치고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BMW와 벤츠에 이어 테슬라(2208대), 폭스바겐(1445대), 렉서스(1355대), 볼보(1245대), 아우디(1010대) 등의 순으로 등록 대수가 많았다.

8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클래스(2237대)가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 모델Y(1215대), BMW 5시리즈(1118대), 테슬라 모델3(921대), 폭스바겐 ID.4(911대)가 2∼5위에 랭크됐다. 연료별로 보면 가솔린차(-45.3%)와 디젤차(-54.5%)는 등록 대수가 크게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47.7% 급증한 1만1041대를, 전기차는 40.6% 증가한 4115대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8월 수입 전기차 등록 대수는 19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줄었다. 전기차 캐즘에 더해 지난달 1일 인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에 따른 안전 우려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화재를 일으킨 벤츠 전기차 EQE 350+ 모델은 지난달 11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등록 대수(13대)보다 2대 줄어든 수치다. 국가별 브랜드 등록 대수는 유럽 1만6545대(74.3%), 미국 3191대(14.3%), 일본 2527대(11.4%)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66.4%, 법인 구매가 33.6%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브랜드별 등락이 혼재했지만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과 신차 효과, 적극적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사진=벤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