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나라살림 적자 84.2조…코로나 이후 역대 세번째 규모

2024-10-10 10:00
기재부 재정동향 10월호…총수입 396.7조·총지출 447조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1~8월 누계 나라살림 적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18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80조원을 웃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세수입은 232조2000억원이 걷혔다. 1년 전보다 9조4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기업 실적 저조 여파로 법인세가 16조8000억원 급감한 여파가 크다. 반면 부가가치세가 7조1000억원 늘어나면서 국세수입 감소폭을 축소시켰다. 세외수입은 2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000억원, 기금수입은 143조8000억원으로 10조4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총수입은 39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정부가 한 해에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세금 중 실제로 거둔 세금의 비율을 뜻하는 총수입 진도율은 64.8%로 지난해 결산보다 3.9%포인트 줄었다.

총지출은 1년 전보다 21조3000억원 늘어난 447조원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가입자지원(3조6000억원), 퇴직급여(1조3000억원), 부모급여지급(1조1000억원) 등이 늘어난 데다 상반기 누적된 신속집행 여파가 크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는 50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적자폭이 19조원 확대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수지 흑자폭(33조9000억원)을 제외해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볼 수 있는 관리재정수지는 84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적자폭은 18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96조원)과 2022년(85조3000억원)에 이어 8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큰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월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커졌지만 10월 부가세 수입이 들어오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는 전월 대비 8조원 증가한 116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1092조5000억원)보다 75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8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0조8000억원,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는 2조5000억원 순유입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