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개발사업 유출지하수 100% 활용한다
2022-02-28 13:31
유출지하수, 선도적 활용 위한 기본계획 전국 최초 수립
서울시는 유출지하수 최적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전국 최초로 수립한다고 28일 밝혔다. 3월 기술용역을 통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연말까지 완료,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하공간 개발로 인해 유출지하수는 최근 10년 새 20%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시는 유출지하수가 연간 2000만톤 넘게 버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기후위기 시대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하수처리 등에 소요되는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는 목표다.
유출지하수는 건물 신축이나 지하철 공사 등으로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활용되지 못하고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 양은 작년 한 해만 서울시 전체 2460만톤에 달한다. 하수처리비용으로 환산 시 연간 270억원이다. 정화처리가 필요 없는 수질이 양호한 유출지하수가 물재생센터로 유입되면서 하수처리 부하를 가중시키고, 이는 하수처리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기본계획으로 도시철도망, 광역철도망, 터널, 저류배수시설, 지하도로, 대규모복합시설, 역세권개발 등 7종 20개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 시행 예정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을 대상으로 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유출지하수 활용 방안이 계획과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7종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업지를 검토해서 유출지하수 발생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0개소를 우선 선정해 추진한다. 위례신사선, 서부선 등 서울시 도시철도망과 GTX 광역철도망, 이수~과천 복합터널, 영동대로복합개발사업, 창동차량기지 등 다양한 사업이 검토될 예정이다.
그동안 공공개발 사업이라 하더라도 개발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활용보다는 하수도로 방류하는 방식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왔다. 유출지하수를 활용하려고 해도 이미 다 준공된 후에 관련 시설을 설치하려면 공간이 협소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 어려운 점이 있었다.
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향후 시가 추진하는 모든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에서 유출지하수 활용계획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시행기관(부서)에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유출지하수 활용률 향상을 위한 중장기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 민간 분야 확산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공공에서 우선적으로 효율적인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깨끗한 지하수가 하수도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수자원 활용 정책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