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해도 상생협력 행보…협력사 전방위 지원

2022-02-25 16:03
스마트공장 구축, 기술자료 임치, ESG 컨설팅 등 지원

삼성과 LG가 올해 협력사를 포함한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비롯해 핵심 기술의 보호를 돕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국내 공급 확대를 위한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긴급 지원에 나선 것이다.

충남 천안 소재 자가진단키트 생산 업체 ‘젠바디’에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19명을 보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설비당 작업시간 단축을 통한 생산성 30% 향상 △생산라인 재배치와 재고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효율적 물류 관리 △젠바디 협력사의 금형·사출·인쇄 기술 지원 등이다.

앞서 2015년부터 삼성전자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환경 개선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해왔다.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회사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까지 총 2819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LG전자는 협력사의 핵심 기술 보호를 적극 돕고 있다. 이른바 ‘기술자료 임치’를 통해 지원을 받은 협력사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술자료 임치는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신뢰성 있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안전하게 보관해 기술 유출 및 탈취 위험을 줄이는 제도를 말한다.

2013년부터 협력사가 기술자료를 임치할 때 드는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도 협력사의 핵심 기술과 영업비밀 등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총 1400건 이상의 기술자료 임치를 도왔다.

아울러 LG이노텍은 올해 협력사와 함께 고객 경험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4일 ‘2022 동반성장 상생데이’를 열고, 이 같은 다짐을 밝혔다. 동반성장 상생데이는 LG이노텍과 협력업체가 2010년부터 매년 지속 개최해온 행사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당시 자리에서 “100년 영속 기업을 위해 협력사와 함께 힘을 모아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가자”라며 “이를 위해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생활동을 진정성을 갖고 적극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LG이노텍은 100여 개 업체와 ‘2022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 기술, 경영, 교육 분야에 걸친 다각적인 상생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을 새롭게 지원한다. 전문가를 통한 ESG 역량 진단 및 개선방안, 전문 교육 등을 제공한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젠바디 직원(가운데)이 자가진단키트 조립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