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우크라이나 우려가 지배하는 증시 불확실성 더 커진다
2022-02-21 00:10
물리적 충돌 땐 에너지 등 실물경기 충격 팬데믹 수준
일부선 전쟁 가능성 낮게 전망… 리오포닝주 기대감도
일부선 전쟁 가능성 낮게 전망… 리오포닝주 기대감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주둔했던 병력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진영이 이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전운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외교적 방법을 통한 해결에 나서곤 있으나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미국의 긴축 우려 또한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에도 경기 개선 수혜주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오프닝 관련주와 공급 병목현상 개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IT하드웨어 및 자동차, 화학, 철강업종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3포인트(0.02%) 오른 2744.52로 강보합 마감했다. 주간(2월 14일~18일) 기준으로는 0.11%(3.19포인트)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을 흔들었다. 다만 지난 주 금요일의 경우 미국과 러시아의 장관급 대화 가능성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개인이 1조282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6억원, 8944억원을 순매수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
국내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감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하락요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리스크 지속과 유가 불안을 꼽았다.
이번 주도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를 장악 중인 친러시아 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이 군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최근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충돌이 잇따른 가운데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여기에 영국 가디언지는 러시아가 피난민 유입에 대비해 국경을 개방하는 등 자국 내 전쟁 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면서 전쟁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경우, 실물 경기의 충격 양상은 팬데믹 당시와 유사할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는 만큼 각종 투자와 지출은 한참 뒤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고, 물류 등이 정체되면서 공급 병목현상은 더욱 심화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우크라이나 1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2015년 1만3000bp까지 상승했지만 지금은 1000bp 수준”이라며 “1년물 부도에 대한 보험료가 1만bp이면 사실상 100% 부도를 시장에서 확신했다는 뜻인데, 당시는 그만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부연했다.
역발상 투자 : 리오프닝과 실적개선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리오프닝의 경우 현재 진행형으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개선도 전망돼 그간 낙폭이 컸고 이익개선이 진행 중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김영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지속되겠지만 연준 긴축 리스크는 다소 경감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덜 오른 리오프닝 주식과 미국향 수출주를 사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방역당국은 통제 수위를 조정하고 있어 그간 미진했던 전 산업 분야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서비스 부문과 병목현상이 두드러졌던 제조업 분야에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의류, 화장품, 음식료, 유통 등 오프라인 소비 관련주의 우선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향후 공급단의 병목현상이 해소됨을 상정한다면, 이에 피해가 깊었던 국내 IT 하드웨어, 자동차, 운송, 화학‧철강금속 등 소재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