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홈플러스, 식품 특화 매장 '메가 푸드 마켓' 베일 벗었다

2022-02-17 16:30
식품 코너 '메이드 투 오더' 방식…고객 맞춤 제공
매장입구 신선식품 빼고 '베이커리‧샐러드' 전면 배치
매대 사이 공간 20% 늘려 쾌적한 쇼핑 가능해져

홈플러스가 인천 간석점을 리뉴얼해 '메가 푸드 마켓;으로 탈바꿈했다, 17일 메가 푸드 마켓 1호점인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입구. [사진=김다이 기자]

“매장 입구에서 신선식품을 과감하게 빼고 베이커리와 샐러드, 반찬 등 간편식과 즉석식품을 앞세우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리뉴얼을 진두지휘한 김종원 점장은 17일 홈플러스가 첫선을 보인 '메가 푸드 마켓'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은 식품 특화 매장으로 기존 대형마트의 틀을 깨고 고객 맞춤형 특화 매장으로 꾸며졌다. 대형마트 입구에서 흔하게 보이던 신선식품과 제철 과일이 아닌 ‘프레시 투 고’라는 즉석 샐러드 매장과 ‘몽블랑제’ 빵집, 즉석식품 코너 ‘푸드 투 고’가 고객을 맞이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식품 코너 위에 적힌 ‘메이드 투 오더’ 문구였다. 말 그대로 고객이 주문한 즉시 식품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문구는 치킨과 김밥, 도시락을 판매하는 ‘즉석식품’ 코너 외에도 해산물, 육류 등 다양한 코너에서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즉석에서 조리하고 손질해 제공한다.

김종원 점장은 “다른 마트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곳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즉석에서 제공하기 위해 리뉴얼 전과 비교해 5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은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눈에 띈다. 매대 사이 간격이 넓고 탁 트여 있는 것이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다. 이를 위해 기존 매장 내부에 있던 의류매장 약 250평을 점포 밖으로 빼고 공간을 확보해 매대 간격을 20% 넓혔다. 이 덕분에 고객들이 카트를 교행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방지하고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내 육류와 생선 코너.[사진=김다이 기자]

냉동과 상온 간편식을 판매하는 ‘다이닝 스트리트’ 역시 홈플러스가 고객 쇼핑 편의를 고려해 만들었다. 기존 마트에서는 진열 편의상 상온과 냉동 간편식을 따로 진열하고 있지만, 다이닝 스트리트에서는 3개의 매대에 상온부터 냉동 간편식까지 한 자리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과 1200종의 와인을 구비한 ‘더 와인 셀러’, 완구 체험형 전문매장 ‘토이 어드벤처 랜드’, 가전 체험형 매장 ‘일렉트로닉스 라운지’ 등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 마켓을 ‘미래형 마트’라고 소개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강화하고 고객 발길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오겠다는 방침이다. 그 기준이 되는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은 이번 리뉴얼에만 약 100억원의 비용이 투자됐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메가 푸드 마켓을 연내 17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인천 청라점, 송도점, 작전점, 인하점, 가좌점의 리뉴얼 작업을 완료한다. 또 수도권에서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월드컵점이 이날 리뉴얼 오픈했다. 

김종원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점장은 “메인에 배치한 즉석식품 코너는 외주가 아닌 직영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 위생을 강화하고 저렴하고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 간석점을 시작으로 홈플러스가 ‘메가 푸드 마켓’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는데, 이에 걸맞은 대형화된 전문 식품매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