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내 미국인 즉각 떠나라…미·러 충돌하면 세계대전"

2022-02-11 10:5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에게 즉각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시민은 당장 떠나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테러단체와 맞서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 중 하나를 상대하고 있으며, 이전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또 "상황은 매우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을 파견할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무력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세계대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0일 미국 국무부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행동을 진행해도 미국 시민 구조를 위해 미군을 파견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출국을 돕는 영사 업무가 매우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더이상 악화하기 전에 우크라이나 출국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 군사 행동 위협이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19도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로 여행하지 말라"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이들은 상업용이나 민간 운송 수단을 통해 지금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시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미국인에게 피해를 입게 하는 것은 결국 (푸틴 대통령의) 어리석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인 피해는 러시아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점을 푸틴 대통령께서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그에게 직접 말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것에 대해 이미 언급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도 이미 알고 있다"고 답핷다. 

미군과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군대는 전면전 수준의 공격에 이미 대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 48시간 이내 탱크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부터 이웃국가 벨라루스와 대규모 연합훈련에 본격 돌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