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상승률의 최소 3배"...올해 분양시장도 중대형이 대세
코로나19 이후 주거 선호면적 확대 ∙ 중대형 타입 몸값 상승세 주요 요인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거 선호면적이 확대된 데다 청약 규제에 따른 중대형 추첨제 비율이 높아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중대형 평형과 소형 평형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역대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55.67대 1)과 전용 60㎡ 이하 소형(10.27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42배 벌어진 것으로, 이는 부동산114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래 최대 격차다.
지난 20여년간 최대 3배를 넘지 않았던 중대형·소형 간 1순위 청약 경쟁률 격차가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다. 지난 2018년 2.54배, 2019년 2.9배 수준이었던 중대형·소형 간 경쟁률 차이는 2020년 4.66배를 기록해 처음으로 4배를 넘어선 바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중대형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결과다. 소형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8년 12.71대 1 △2019년 10.56대 1 △2020년 13.99대 1 △2021년 10.27대 1 등 등락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2018년 32.29대 1 △2019년 30.61대 1을 기록했던 중대형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20년 65.17대 1 △2021년 55.67대 1로 코로나19 이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동일 단지 내에서도 중대형·중소형 간 청약 경쟁률이 차이를 보인 단지가 곳곳에서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전용 85㎡초과 중대형 타입 경쟁률이 242.75대 1에 달해 38.79대 1을 기록한 전용 60㎡이하 소형 타입의 청약 경쟁률에 비해 6.25배 높았다.
아울러 지난달 경기 안양시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도 전용 85㎡ 초과 중대형 타입이 24.1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해, 전용 60㎡ 이하 소형 타입의 평균 경쟁률인 5.88대 1과 4.1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홈트∙홈카페∙홈오피스 등의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집이 헬스장∙카페∙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보다 넓은 공간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청약시장뿐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는 큰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전국 규모별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몸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용 40㎡ 이하 초소형과 전용 40~60㎡ 이하 소형타입의 실거래 가격지수가 각각 24.04%와 36.07% 상승한 데 비해, 전용 85~135㎡ 중대형과 전용 135㎡초과 대형타입의 실거래 가격지수는 각각 45.33%와 42.33%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동일 단지에서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일산 요진와이시티' 아파트의 경우, 소형타입인 전용 59㎡가 지난해 1월(7억2000만원)에서 올해 1월(8억원)까지 8000만원(11.11%) 상승한 반면, 중대형 타입인 전용 127㎡는 2020년 12월 평균 실거래가인 14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2월에는 19억8000만원까지 5억4000만원(37.5%)이 뛰었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을 앞둔 중대형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영은 이달 경기도 파주시 운정 3지구 A42블록에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의 7개동, 전용면적 84~100㎡, 총 60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 332가구 △100㎡A 99가구 △100㎡B 175가구로, 중대형 타입이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타입에 따라 숨은 주방과 통창이 적용되는 '신영지웰 특화 평면', 전면폭이 넓은 대면형 주방∙다이닝 설계, 주방-세탁 공간-다용도실 간 순환 동선 구조(유상)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 안에서의 생활 시간이 늘어난 라이프스타일을 설계에 다양하게 반영했다.
현대건설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397-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 동, 전용면적 총 84~165㎡ 총 131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타입은 △84㎡ 687가구 △99㎡ 405가구 △109㎡ 218가구 △165㎡ 9가구 등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알파룸∙팬트리∙드레스룸(일부 타입 제외) 등을 도입하고, 2∙3면 개방형 거실(일부 타입 제외) 설계로 통풍 및 환기를 극대화하고 넓은 거실폭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327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통영'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45㎡, 총 784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59㎡A 75가구 △59㎡B 40가구 △76㎡ 143가구 △84㎡A 267가구 △84㎡B 104가구 △109㎡ 104가구 △145㎡ 51가구로 구성된다. 남향 위주 동간 배치로 쾌적성을 강화했고, 맞통풍 구조의 4Bay 위주 설계로 채광과 환기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