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상승률의 최소 3배"...올해 분양시장도 중대형이 대세

2022-02-12 05:00
중대형, 소형 타입 간 청약 경쟁률 차이, 지난해 5.42배로 '역대 최대'
코로나19 이후 주거 선호면적 확대 ∙ 중대형 타입 몸값 상승세 주요 요인

신영지웰 운정신도시 [사진=신영]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거 선호면적이 확대된 데다 청약 규제에 따른 중대형 추첨제 비율이 높아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중대형 평형과 소형 평형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역대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55.67대 1)과 전용 60㎡ 이하 소형(10.27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42배 벌어진 것으로, 이는 부동산114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래 최대 격차다.
 

지난 20여년간 최대 3배를 넘지 않았던 중대형·소형 간 1순위 청약 경쟁률 격차가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다. 지난 2018년 2.54배, 2019년 2.9배 수준이었던 중대형·소형 간 경쟁률 차이는 2020년 4.66배를 기록해 처음으로 4배를 넘어선 바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중대형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결과다. 소형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18년 12.71대 1 △2019년 10.56대 1 △2020년 13.99대 1 △2021년 10.27대 1 등 등락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2018년 32.29대 1 △2019년 30.61대 1을 기록했던 중대형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20년 65.17대 1 △2021년 55.67대 1로 코로나19 이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동일 단지 내에서도 중대형·중소형 간 청약 경쟁률이 차이를 보인 단지가 곳곳에서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전용 85㎡초과 중대형 타입 경쟁률이 242.75대 1에 달해 38.79대 1을 기록한 전용 60㎡이하 소형 타입의 청약 경쟁률에 비해 6.25배 높았다.

 

아울러 지난달 경기 안양시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도 전용 85㎡ 초과 중대형 타입이 24.1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해, 전용 60㎡ 이하 소형 타입의 평균 경쟁률인 5.88대 1과 4.1배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홈트∙홈카페∙홈오피스 등의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집이 헬스장∙카페∙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보다 넓은 공간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청약시장뿐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는 큰 인기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전국 규모별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몸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용 40㎡ 이하 초소형과 전용 40~60㎡ 이하 소형타입의 실거래 가격지수가 각각 24.04%와 36.07% 상승한 데 비해, 전용 85~135㎡ 중대형과 전용 135㎡초과 대형타입의 실거래 가격지수는 각각 45.33%와 42.33%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동일 단지에서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일산 요진와이시티' 아파트의 경우, 소형타입인 전용 59㎡가 지난해 1월(7억2000만원)에서 올해 1월(8억원)까지 8000만원(11.11%) 상승한 반면, 중대형 타입인 전용 127㎡는 2020년 12월 평균 실거래가인 14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2월에는 19억8000만원까지 5억4000만원(37.5%)이 뛰었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연희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에도 소형 타입인 전용 59㎡가 지난해 11월 10억5000만원에 손바뀜돼 2020년 9월 실거래가인 8억4800만원 대비 23%(2억200만원) 오른 데 비해, 2020년 7월 8억원에 거래됐던 중대형 타입인 전용 112㎡는 지난해 11월에는 14억원까지 75%(6억원)가 올라 소형 타입 대비 3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을 앞둔 중대형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영은 이달 경기도 파주시 운정 3지구 A42블록에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의 7개동, 전용면적 84~100㎡, 총 60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 332가구 △100㎡A 99가구 △100㎡B 175가구로, 중대형 타입이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타입에 따라 숨은 주방과 통창이 적용되는 '신영지웰 특화 평면', 전면폭이 넓은 대면형 주방∙다이닝 설계, 주방-세탁 공간-다용도실 간 순환 동선 구조(유상)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 안에서의 생활 시간이 늘어난 라이프스타일을 설계에 다양하게 반영했다.


현대건설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397-2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 동, 전용면적 총 84~165㎡ 총 131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타입은 △84㎡ 687가구 △99㎡ 405가구 △109㎡ 218가구 △165㎡ 9가구 등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알파룸∙팬트리∙드레스룸(일부 타입 제외) 등을 도입하고, 2∙3면 개방형 거실(일부 타입 제외) 설계로 통풍 및 환기를 극대화하고 넓은 거실폭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327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통영'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45㎡, 총 784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59㎡A 75가구 △59㎡B 40가구 △76㎡ 143가구 △84㎡A 267가구 △84㎡B 104가구 △109㎡ 104가구 △145㎡ 51가구로 구성된다. 남향 위주 동간 배치로 쾌적성을 강화했고, 맞통풍 구조의 4Bay 위주 설계로 채광과 환기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