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군 분류 재편하는 이통사…비통신 신사업 성과 '자신'

2022-02-09 16:47
SKT, 5대 사업군 재정의…"2025년 매출 23조원"
KT, 디지코 본격화…2025년 50%까지 확대

유영상 SKT 대표(왼쪽)와 구현모 KT 대표(오른쪽)[사진=각 사]

SK텔레콤(SKT)과 KT가 비통신 신사업 성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며 사업군 분류 재편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핵심 신사업 성과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상승세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SKT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의하고,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T 대표는 "올해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해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여 오는 2025년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올해를 SKT 2.0 시대 원년이자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인적 분할할 당시 인공지능(AI)·디지털 서비스 컴퍼니로 본격 전환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비통신 부문에서 미디어 사업은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에 따른 플랫폼 경쟁력을 콘텐츠, T커머스, 광고 사업으로 확장한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인터넷데이터센터 규모 확대와 글로벌 진출, 5G MEC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고도화에 나선다. 

AI버스(AIVERSE·AI와 Universe 합성어)에서는 지난해 론칭한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성장에 속도를 내면서 AI 기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10년 성장 동력을 발굴할 사업군으로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점찍었다.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로봇 등을 연결해 혁신에 속도를 낸다. 

KT는 올해 텔코(통신 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전환하는 데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디지코 전환을 선언했다. 디지코 첫해인 지난해 확보한 AI·빅데이터·클라우드 플랫폼 역량을 토대로 성장 산업을 본격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KT는 시장에 디지코 전략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올해 매출 분류를 새롭게 책정했다. 통신·비통신 사업을 섞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부동산, 단말수익으로 나누던 기존 구분에서 △텔코 B2C(무선·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 △디지코 B2C(미디어·모바일 플랫폼) △텔코 B2B(기업인터넷·기업통화) △디지코 B2B(엔터프라이즈 DX·클라우드/IDC·AI/뉴비즈·부동산) △단말수익으로 체계를 변경한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21년 별도 기준 연간 서비스 매출에서 40%를 차지한 B2B, 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텔코와 디지코 네 가지 사업으로 분류해 디지코 성장 가속화를 시장과 명확히 소통하겠다"며 "2022년에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DX), 플랫폼 기업 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