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허경영 대선 지지율 '5%'에도 관여했나
2024-10-23 14:36
PNR 조사...명태균 "5% 나와야 할 것 아닌가, 영점 몇 프로인데 뭐"
김건희 여사와는 '꿈' 주제로 대화..."놀라가지고 '대안이 없다'"
김건희 여사와는 '꿈' 주제로 대화..."놀라가지고 '대안이 없다'"
지난 대선 기간 불법 여론조사 관여 혐의가 있는 명태균씨가 허경영 당시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작한 의혹이 포착됐다. 명씨는 그간 자신의 여론조작 혐의를 부인해왔다.
23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명씨와 강혜경씨(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의 2021년 12월 13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여론조사 오늘 나오나요. 허경영이가 좀 나와야 지금 우위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허경영이도 밑의 애들 다 밥줄인데, 눈치 긁고 있을 건데, 그거(여론조사 결과) 줄 때는 나름대로 5% 나와야 할 것 아닌가"라며 "영점 몇프로인데 그거 뭐"라고 언급했다.
같은 기관이 동일한 조건으로 12월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 요건인 지지도 5%를 돌파해 5.5%를 기록했다. 당시 윤 후보(39.1%), 이 후보(38.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7%)에 이어 4위였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허 후보의 실제 대선 득표율은 0.83%에 그쳤다.
녹취록에서 명씨는 "내가 그 사모한테 좀 심한 얘기를 했는데. 김건희한테"라며 "저번 주에 꿈이 안 좋은데, 그게 꿈이 뭐냐고 해서 내가 권성동이, 장제원, 윤한홍이가 총장님 펄펄 끓는 솥에 삶아 먹고 있다 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즈음 권 의원은 성희롱 논란이 제기됐었다.
그러면서 명씨는 "지(김 여사)가 나보고 막 협박하느냐 그런 문자를 보내면 안된다 해서 '내가 말한 게 맞았다 아니냐고'(말했다)"면서 "(김 여사가) 놀라가지고 '대안이 없다' 하면서 소곤소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인사를 다하겠냐고 그래서 안 한다고 하니까 그럼 어쩌냐고 놀래서...그럼 말을 듣지"라며 "요새 하나에 집중하면 나는 이렇게 딱딱 촉이 딱 맞거든"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