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경제 완만한 회복세...경기 불확실성은 높아"
2022-02-09 15:00
'경기 하방 위험 확대' 표현 석달 만에 삭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한국 경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은 높다고 우려했다.
KDI는 9일 펴낸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표현이 이번 달에는 삭제됐다. 대신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르고 방역 체계가 바뀌면서 경기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KDI는 "서비스업이 코로나19 확산세로 다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해 대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6.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5.8%)은 2020년 12월 기저효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숙박·음식점업(-11.8%)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방역 수칙이 강화된 영향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3.6% 오르며 4개월 연속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1월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다만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성상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높아진 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외 부문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KDI는 "원자재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또 KDI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