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미크론 비상'… 정치·금융·기술 중심지로 모두 퍼졌다
2022-01-18 14:50
中 GDP 1/5 차지하는 베이징·상하이·광둥 오미크론 발생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을 덮칠 기세다. 이미 중국 정치, 금융, 기술의 중심지인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수는 소수지만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어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 저하는 물론 산업생산에도 차질이 예고되면서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6개성 9개 도시에 오미크론 발생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확산 탓에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중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는 시점도 문제다. 중국은 오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춘제(중국 설) 연휴를,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방 당국은 기존보다 더 강한 통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광둥성 주하이와 중산은 모든 관광명소를 페쇄했으며, 일부 식당 영업을 중단시켰다. 주하이시는 17~18일 이틀간 주요 기업에 휴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 대표 가전제품 업체 거리전기는 이틀간 비상 생산체제만 가동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베이징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해외발 우편물 접촉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발병 전 2주간 베이징을 떠난 적 없는 감염자의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 미국과 싱가포르발 중국 방문자와의 유사성이 높은 한편, 그의 우편물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주장은 해외 수입품 제한 등의 조치를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소비·생산·공급망에 모두 타격 전망
전문가들은 중국 오미크론 확산에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생산과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미 시행 중인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지난 2년간 관광 및 요식업계 매출을 위축시킨 가운데 오미크론 발생으로 많은 지역에서 여행과 이동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넷웨스트마켓의 류페이치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소비를 억제하는 큰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 소매 판매가 당분간 부진할 것이며, 1분기까지 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차질은 이미 가시화했다. 최근 중국의 닝보항 인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돼 일부 터미널의 트럭 운송 서비스가 중단됐다. 세계 최대의 항구인 옌텐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항구가 한 달 넘게 폐쇄됐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직후와 춘제 연휴가 있는 1분기 공장 생산량이 부진한 가운데, 공장, 트럭 운전사, 항만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은 생산과 공급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