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자강론" "자강론" 반등 노린 尹·몸값 높인 安…단일화 본격 신경전

2022-01-12 00:00
안철수 "단일화 관심 없다"...윤석열 "언급할 문제 아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기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1일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며 대통령 선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양측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단일화 협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이유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언했다.
 
안 후보는 '야권 공동정부 구상'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공동정부라는 것이 대통령제에서 잘 지켜지지 못하는 선례를 봐왔다"며 "오히려 확장성 있는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권교체를 하고 국민통합 내각을 만드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유권자인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단일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야권 단일화 없이 4자 구도(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한가'라는 질문 역시 "단일화·통합 문제는 한창 선거운동을 하는 와중에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과반에 육박하는 '정권교체론'에 힘입어 '야권 단일 후보'가 정해지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안철수 그 누가 야권 후보가 되더라도 이재명 후보에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 후보' 안철수는 53.3%(이재명 35.9%), 윤석열은 48.7%(이재명 40.7%)를 얻어 승리했다.
 
다자구도 여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40.3%, 이재명 34.7%, 안철수 13.0%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이내지만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윤 후보의 승리로 나온 것이다.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즉 '누가 나서도 승리'하고 단일화가 불발돼도 윤 후보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국민의힘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단일화에 매달릴 요인이 줄어든 셈이다. 국민의당 역시 자신들 핵심 지지 기반인 중도층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단일화보다는 '자강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 등록일인 2월 13~14일까지는 한 달도 넘게 남았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합당이 불발되면서 상호 불신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합당 협의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정치로는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라는 부분을 국민께 안겨드릴 수가 없겠구나'라는 판단의 과정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