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글로벌HQ-한국식품사업 분리…영국 법인도 설립
2022-01-04 09:34
국내외 사업 조직 이원화…K-푸드 영토확장 가속화
"조직개편으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비전 앞당길 것"
"조직개편으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비전 앞당길 것"
CJ제일제당이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Region)식품사업으로 나눈다. 올해 상반기 영국법인을 설립해 유럽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해외 사업의 추진력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종합식품회사의 비전 달성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이 K-푸드 영토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본사를 글로벌 HQ와 한국식품사업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4일 밝혔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국내 및 해외 사업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미래 지향적이며 혁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마케팅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메가 트렌드를 분석·전파한다. 생산의 경우 제조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한다.
또 글로벌 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한다. 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 등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대형화하고 미래 혁신 성장을 견인한다. 이를 위해 조직 내에 흩어져 있던 GSP 조직을 모았다.
기존에 본사가 해외법인 지원과 국내 사업을 모두 총괄했다면, 앞으로는 식품한국총괄이 별도로 조직된다. 국내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총괄 산하에는 식품영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B2B(기업 간 거래) 사업본부, 한국생산본부, 한국R&D센터 등이 배치된다. 한국총괄의 수장은 김상익 전 식품사업운영본부장이 맡는다.
해외 권역별 추진 전략도 구체화됐다. 특히 ‘K-푸드의 불모지’로 불리던 유럽에 아시안 푸드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등 기회요인이 많은 상황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영국법인을 설립해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영국은 유럽 최대 레디밀 시장이자 K-푸드 가공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식의 나라’다. 레디밀은 조리 과정 없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식품이다.
CJ제일제당은 영국에서의 성과가 곧 유럽 전역에 낙수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해 진출국을 늘리고 메인스트림 유통 경로에 입점을 확대해 만두 매출이 전년 대비 70% 성장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유럽 국가에서는 대형마트 내에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인 ‘비비고 투 고’ 매장을 운영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에는 루마니아 까르푸 매장에 비비고 투 고 1호점을 열어 만두와 치킨 등 GSP 제품을 활용한 메뉴 20종을 선보였다. 향후 루마니아는 물론 동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투고 매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해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중국은 만두와 치킨, 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중심으로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세대)들의 활발한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 채널 성장에 집중한다.
일본은 ‘미초’와 ‘비비고’ 브랜드 대형화를 목표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베트남은 김치와 가공밥, K-소스에 집중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통해 동남아와 호주 등 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조직 구조를 글로벌 기업 수준에 걸맞게 진화시켜왔다”면서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해외 사업의 추진력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종합식품회사의 비전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