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소비는 여전히 뜨거웠다…온라인 쏠림 가속
2021-12-27 10:21
마스터카드 보고서 "전년 대비 8.5% 상승"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5%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마스터카드 매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연말 쇼핑 성수기 매출이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가 내놓은 소비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은 올해 연휴쇼핑 시즌에 전년 대비 11%나 늘었다. 로이터는 "이번 보고서 결과는 코로나19 속 온라인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는 소비행태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공급망 균열의 우려 속에서 공급 부족이 우려되자, 여느 해보다 일찍 물품 구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상점의 판매도 2020년에 비해 8.1%나 성장했다. 마스터카드의 스티브 새도브 선임 어드바이저는 "소비자들은 공급망 균열과 노동력 부족 등으로 원하는 물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선물을 미리 사기 위해 나섰다"고 지적했다. 연휴 기간의 온라인 매출은 올해 전체 소매판매의 20.9%나 차지했다.
미국 소매판매는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경제 향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 부진은 곧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된 11월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다. 지난 15일 미국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한 639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증가를 밑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