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베트남 경제부총리 면담…"공급망 협력 강화"

2021-12-14 18:47
14일 서울서 카이 부총리 회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레 밍 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1.12.14.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요소수를 비롯한 핵심 품목에 관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레 밍 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났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윤태식 국제경제관리관과 박일영 대외경제국장,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가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응웬 반 훙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응웬 시 히엡 총리실 차관, 트란 두이 동 기획투자부 차관이 자리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 교역·투자가 꾸준히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트남은 중국·미국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수출국이다. 또한 다섯 번째 수입국으로 총 교역액은 전체 4위다. 지난해 교역 규모는 691억 달러(81조7000억원)에 달한다.

홍 부총리는 특히 "최근 한국 요소수 사태와 관련해 베트남 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감사하다"며 "요소수 등 양국 핵심 품목에 대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카이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에서 양국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공감하며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답했다. 아울러 "농산물 교역 확대 등과 함께 첨단 기술 분야 투자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건·백신 협력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카이 부총리는 "한국의 백신 제공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 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139만회분을 전달했다. 지난 10월 12일엔 110만회분, 11월 4일엔 29만회분 백신을 보냈다.

홍 부총리는 지난 9월 한-베트남 정상회담 당시 논의한 '보건·백신분야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한-베 보건·백신 공동위원회'가 조속히 출범하고, 질병예방관리체계 구축사업 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투자 관련 의견도 오갔다. 홍 부총리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철도·도로 등 베트남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더 많은 참여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의 현지 진출을 위한 인가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19년 첫 회의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중단한 한-베트남 경제부총리회의 재개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카이 부총리는 "내년이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된 한-베트남 경제부총리회의가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적극 공감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베트남에서 제2차 회의를 개최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통상환경 속에서 양국 경제협력관계를 더욱더 심화시켜 나가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