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요타 뉴 캠리, 도심 속 빛나는 하이브리드 세단

2021-11-05 05:05
에코모드선 AGC 기능 작동 연로소모 줄여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탄소배출 감소와 연비, 편의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에서다. 이에 2019년 불거진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그동안 숨을 죽여왔던 '하이브리드 강자' 도요타도 대표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지난 5월 출시된 8세대 캠리의 부분변경 모델인 '2022년형 뉴 캠리'는 더욱 강렬하고 세련된 디자인, 강화된 첨단 안전 기술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기존 XLE와 LE 트림(등급)에 XSE 트림이 추가됐다. 

지난달 25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만났다. 새롭게 추가된 XSE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XSE는 최근 늘고 있는 고성능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XLE는 조금 더 안정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 모델은 외관부터 크게 차이가 났다. XSE 트림은 전면 그릴과 좌우 그릴 패턴을 크로스 메시에서 스포티 허니콤 그릴로 바꿨다. 좌우 사이드그릴 크기도 기존 모델보다 키우고 아래에 커다란 크롬을 더해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XLE 트림은 하부 그릴이 전면을 감싸듯 펼쳐져 단정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두 트림 모두 후면 콤비네이션 램프에 블랙 색상을 더하고, 일체형 범퍼 디자인을 통해 깔끔한 인상을 줬다. 

이날 시승은 XLE 트림으로 양재동에서 이천 에덴 파라다이스 호텔에 이르는 약 60㎞ 구간에서 이뤄졌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적당하게 단단한 시트가 몸을 잡아줬다. 대시보드에는 9인치형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었다. 공조 시스템 등은 버튼 형식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모습이었다. 

주행을 시작하자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조용하게 나아갔다. 외부 소음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지만 가끔 회생제동 시스템 소리가 작게 들렸다.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계기판 왼쪽 그래픽을 통해 에너지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운전하는 동안 계기판이 보여주는 회생제동 상황과 에코평가 등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살짝 속도를 올려도 조용하고 흔들림 없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코너링에서도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 쏠림이 전혀 없었다. 주행모드는 노멀·에코·스포츠 3가지가 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자 엑셀이 굉장히 예민해졌다. 경쾌한 느낌으로 고속도로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갔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2.5리터 직렬 4기통 D-4S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최대 출력은 211마력, 최대토크는 22.5㎏.m이다.

하이브리드의 진가를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돌아오는 구간에서였다. 차가 막히는 구간에서 에코모드를 사용해봤다. 에코모드에서는 오코 글라이드 컨트롤(AGC) 기능이 적용된다. 엑셀에서 발을 떼도 차 속도가 완만하게 줄어 탄력 주행이 가능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동안 연비가 계속 올라갔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25.5㎞/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7.1㎞/ℓ다.

첨단 안전기술과 각종 편의사양도 운전 피로를 낮췄다. 뉴 캠리는 충돌 안전구조와 시트벨트 작동, 10개의 SRS 에어백이 장착됐다. 특히 뒷좌석까지 시트벨트 리마인더가 적용된 점에서는 안전을 우선하는 도요타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방에서의 연쇄 추돌이나 안개등 구간 등 위급 상황 발생에 따라 자동으로 비상등이 점멸되는 비상 제동 등의 시스템도 적용돼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었다. 

2022년형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XSE 4357만원, XLE 4297만원이다. 
 

도요타 '2022년형 뉴 캠리' XEL 트림.[사진=한국토요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