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낮출까油?
2021-10-20 03:00
전국 휘발유 가격 1700원대 진입
치솟는 기름값에 인하 카드 만지작
치솟는 기름값에 인하 카드 만지작
전국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은 1800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이 3%대로 뛸 것으로 보이면서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고심 중이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732.43원으로 전날보다 6.54원 올랐다. 서울은 7.06원 오른 1808.61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1801.05원) 18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2014년 11월 25일(1802.33원) 이후 7년여 만이다.
국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뛰어서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8일 기준 배럴당 83.89달러(약 9만9000원)를 기록했다. 1년 전(41.77달러)보다 두 배 이상 뛴 가격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휘발유 판매 가격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고급 휘발유와 경유는 30%대다. 유류세를 낮추면 그만큼 가격이 내려간다. 전례도 있다. 앞서 2000년 3월(2개월), 2008년 3월(10개월), 2018년 11월(10개월)에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다.
정부에서도 검토 움직임이 있다.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유류세 15% 인하를 촉구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기획재정부와 함께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기재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도 "국내외 유가 동향 등 대내외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