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경제 강세에 美 에너지주 날개

2024-04-15 17:41
S&P500 에너지 부문 올해 들어 17% 상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들어 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미국 에너지주도 덩달아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경제 강세가 원유 수요를 지탱하는 데다가 유가까지 오르며 에너지주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S&P500 부문의 에너지 업종은 올해 들어 약 17% 오르며, 전체 주가지수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올해 들어 20% 오르는 등 유가 상승이 에너지주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일례로 마라톤 페트롤리움과 발레로 에너지 주가는 각각 37%, 33% 상승했다.
 
엑손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주에 대거 투자한 자산운용사 웰스 인핸스먼트 그룹의 아야코 요시오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에너지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우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에 S&P500의 에너지 부문 주가는 약 60% 급등했다. 이후 물가가 잡히고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지난해 에너지주는 약 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4% 올랐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 반등으로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증시 시장에서 성장주와 기술주가 타격을 입는 반면, 에너지주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와 RBC 캐피털 마켓츠의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미 경제 강세 등을 들어 에너지주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긴장이 완화하거나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유가가 급락하며 에너지주도 크게 하락할 수 있다. 금융업 등 다른 부문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 경우 투자자들이 다른 부문으로 고개를 돌리며 에너지주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