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상반기 경상흑자 목표 85% 달성…한은 "연간 전망치 상향 가능성"

2024-05-09 11:18
1분기 경상수지 168억 弗, 전년 동기 대비 228억 弗 개선
"IT·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4월 통관서도 주력 수출 품목 증가"
4월 흑자 폭은 감소 예상…"본원소득수지·여행수지 적자 영향"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목표의 85%에 달하면서 연간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9일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1분기 경상수지 흑자 실적이 좋아 2월 경제전망에서 연간 전망치로 제시한 520억 달러 흑자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4000만 달러로 한은이 전망한 상반기 흑자액(198억 달러)의 85%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59억6000만 달러)보다도 228억 달러 개선된 수치다.

신 국장은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배경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선박 등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가 좋게 나왔기 때문"이라며 "4월 통관 기준으로도 주력 수출 품목들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월 경상수지는 흑자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국장은 "4월에는 원유 도입 단가 상승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늘어 3월에 비해 통관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배당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라 일시적으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고 서비스수지 적자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국제 유가, 중동 지역 전쟁 등 대외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 국장은 "향후 경상수지 관련 가장 큰 리스크는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환율의 변동성 등"이라며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고 5월에 발표할 경제전망 수정치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