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마라톤 조사…"진실한 대화 없었다" 녹취록 부정

2021-10-12 09:56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직 언론인인 김만배씨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9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씨는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에게 "사실 여부를 성실히 설명했다"며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정영학 회계사와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며 2019년부터 그가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좌 추적 등을 해보면 사실이 아닌 걸 다 알 수 있어서 그랬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내용이 허위라는 입장은 유지했다. 그는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 분’을 묻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 없이 화천대유의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의 신빙성을 탄핵하는 데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녹취록 내용은 대부분 허위이거나 부풀려졌고, 정 회계사가 짜깁기해 진의가 와전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김씨에게 제기된 의혹이 상당한 만큼 조만간 그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