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이폰 13 출시 첫 주말...여기저기서 ‘물량부족’ 호소

2021-10-11 13:14
출시 당일 신청한 아이폰 13 프로·프로맥스 모델도 소화 안돼
아이폰 13 품귀 현상에...신도림·판매점 등에서 실물 보기 어려워

10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에 위치한 휴대전화 매장 모습. [사진=신승훈 기자]


“아이폰 13 프로·프로맥스 물량은 없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13 시리즈 출시 첫 주말인 지난 10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전화 매장에서 만난 한 판매점 직원은 “아이폰 출시 첫날인 8일에 곧바로 아이폰 13 프로·프로맥스를 신청한 고객의 물량도 아직 소화가 안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도림 테크노마트 매장은 아이폰 13 시리즈 출시에 맞춰 새로운 휴대전화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 판매점 직원에게 지금 아이폰 13 프로·프로맥스를 신청하면 언제 받을 수 있냐고 묻자 “지금 신청하면 언제 받을 수 있는지 확답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아이폰 12 시리즈 출시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매장에선 아이폰 13 시리즈 실물을 보기도 어려웠다. 판매점 직원은 “아이폰 13 시리즈가 나오면 고객들에게 주기 바쁘다”면서 “실물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9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전자랜드 매장에서 '아이폰 13 미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신승훈 기자]


아이폰 13 출시 다음 날인 9일에도 곳곳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확인됐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전자랜드 매장에선 아이폰 13 미니(128GB)를 대상으로 모바일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수령 일정은 알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전자랜드 매장은 아이폰 13 시리즈 사전예약을 받고는 있지만, 실제 아이폰 13 시리즈 모델을 비치해 두지 않았다. 물량이 남아 있는 아이폰 11·12 시리즈만 실제 고객이 사용해 볼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아이폰 13 시리즈 출시 첫날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판매점도 물량 부족을 호소했다. 판매점 직원에게 아이폰 13 시리즈 중 어느 모델이 가장 잘나가느냐고 묻자 “아이폰 프로·프로맥스가 잘 나간다”면서 “이통3사 별로 정해진 물량이 있는데 SKT가 가입자가 많다 보니 가장 물량도 빨리 빠진다”고 말했다.

실제 이통사를 통해 진행된 아이폰 13 시리즈 사전예약 결과 SKT에선 아이폰 13 프로가 전체 예약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KT에서도 아이폰 13 프로 모델이 5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 13 프로 모델 다음으로는 13 프로맥스, 13(기본형), 13 미니가 뒤를 이었다.

최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아이폰 13 출시와 관련해 대형유통점과 플랫폼(온라인) 중심의 자급제 예약가입 진행으로 생계형 소상공인들이 신제품 물량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형유통점과 플랫폼에서 카드사와 연계한 대대적인 예약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금력이 열악한 소상공인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임으로 소상공인 유통 생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아이폰13 팝업 스토어 '일상비일상의틈' 모습. [사진=신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