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7개월째 재택근무 체제를 가동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에 재택·원격근무가 도입되면서 업무공간이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물리적인 사무실·회의실에 찾아가는 빈도는 줄었지만, 업무효율과 보안성을 유지하려면 달라진 업무방식에 맞춰 일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이라는 환경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28일 한국MS는 '하이브리드 업무(hybrid work)'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라며 "넥스트 노멀 시대에 디지털 가속화를 위해 조직은 전반적인 운영 모델에 유연성을 포용해 하이브리드 업무의 복잡성을 해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조직의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해 사람·공간·프로세스라는 3대 요소를 아우르는 운영모델 혁신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유연한 근무를 위한 시공간의 분산과 성과평가방식 재정의 등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역량 확보, 기술 내재화, 기술기반 혁신 장려, 유연한 근무방식 독려 등 디지털 문화도 조성할 수 있다고 봤다.
 
오성미 한국MS 모던워크비즈니스총괄 팀장은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단순한 공간의 분리뿐아니라 지리적으로 다른 나라에 떨어져 일하는 경우 업무시간이 달라지고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다는 점, 이들간의 협업을 통해 업무 진척도와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MS에만 (코로나19 이후) 신규 입사자 40명이 있는데 이들이 온라인 환경만으로 소속감을 갖고 한 팀으로 응집될 수 있을지, (물리적인) 접점이 멀어졌을 때 어떻게 동료를 통해 배우고 주어진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을지 등 직원의 경험도 고민해야 한다"라며 "흩어진 근무공간에서도 정보자산과 개인을 사이버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과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MS는 일하는 장소와 업무방식에 관계 없이 직원의 연결성, 생산성, 창의성, 보안과 안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선보였다. 채팅, 전화, 문서 공동작업, 프로세스 자동화를 지원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업무자료 표시와 발표자 모습 결합 기능 등을 추가한 메신저 기반 협업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활용하는 협업 시나리오가 묘사됐다.
 
전용 장비를 활용해 물리적으로 동료와 한 공간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팀즈룸' 활용 방안도 제안했다. 하이브리드 업무용 소통, 지식, 학습, 리소스를 제공하도록 구성된 업무포털 솔루션 '마이크로소프트 비바'와 다양한 상황별 이동성·성능을 제공하는 MS 자체 브랜드 컴퓨팅 기기인 '서피스' 제품군 모델 7종도 함께 소개했다.

조용대 한국MS 서피스비즈니스총괄 팀장은 기업 사용자를 위한 서피스 기기의 가치로 "마이크로소프트365의 모든 기능과 실리콘부터 디바이스와 클라우드서비스 접속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보안을 보장하고, 업무 환경에 맞춰 다양한 기기로 첨단 AI와 고성능 마이크, 강력한 앱 구동 성능과 LTE 접속,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등 공간의 제약 없는 생산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업무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모바일, 운영기술(OT)을 포함한 디지털 환경에서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응하려면 조직의 보안 관리 역할과 책임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로 기업의 보안 운영 원칙을 세우고 솔루션 관리와 정책 시행에 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준 한국MS 모던워크비즈니스담당 매니저는 "기존 보안은 문제 발생시 (업무와 시스템을) 멈추고 문제를 해결한 다음 진행하는 방식이라면, 새로운 환경의 보안은 중단 없이 지속적인 검증과 자동화, 개선을 전제로 한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한 검증절차와 정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MS의 제품과 서드파티의 기술·클라우드 플랫폼을 함께 보호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