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이어 갓 10개월된 佛 AI 스타트업 투자

2024-02-27 17:10
미스트랄, GPT-4에 도전장
직원 25명, 창립 1년도 안 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스트랄AI가 오픈AI의 앞길을 방해할 수 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프랑스에서 설립한 지 이제 갓 10개월이 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낙점을 받았다. MS가 이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미스트랄AI의 저력에 주목했다.
 
미스트랄, 오픈AI GPT-4에 도전장
MS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스트랄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파트너십은 MS가 빠르게 진화하는 AI 산업에서 주도적 입지를 굳히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한 투자로 대박을 친 MS가 후발주자인 미스트랄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성형 AI를 선점하려는 계획이란 것이다. 
 
파트너십에 따라 앞으로 MS의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서 미스트랄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플랫폼에서 LLM을 제공한 회사는 지금까지 오픈AI뿐이었다.
 
IT 매체 더버지는 MS의 오픈AI에 대한 투자와 마찬가지로 MS와 미스트랄AI의 협력 역시 LLM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스트랄은 이날 파트너십 체결 소식과 함께 ‘미스트랄 라지’라는 새 LLM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미스트랄의 이전 모델들과 달리 오픈소스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추론 등 중요 측면에서 미스트랄 라지는 GPT-4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미스트랄은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자체 챗봇 ‘르 챗’(Le Chat)도 공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스트랄은 AI 업계가 개방적이고 덜 미국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미스트랄이 오픈AI에 심각한 도전을 가한다면 이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규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 25명, 창립 1년도 안 돼
미스트랄AI는 설립된 지 1년도 안 된 신생기업이다. 직원은 단 25명이다. 미스트랄AI는 폐쇄적인 오픈AI와 달리 AI모델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오픈소스(개방형) 모델을 구축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LLM 기술에 힘입어 4억 9000만 유로(약 7080억원)에 달하는 자금도 조달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가장 혁신적인 투자 기업으로 통하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이 미스트랄의 투자자다.
 
WSJ는 “지난해 이때쯤 미스트랄AI의 공동 창립자 아서 멘쉬는 30세였으며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며 당시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오는 것 정도로 여겨졌던 AI는 이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 혁신으로 부상했다고 평했다.
 
멘쉬는 메타 플랫폼 파리 AI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대학 친구 두 명과 미스트랄 AI를 설립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유럽에 빅테크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이번이 우리가 빅테크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AI 세계에서 가장 자본 효율적인 회사가 되고 싶다”며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스트랄AI가 LLM 모델을 훈련하는 데 든 비용은 2000만 유로(약 289억원)다. 오픈AI가 GPT-4를 훈련하는 데 든 비용은 1억 달러(약 1300억원)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