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신 조기 공급 필요”…화이자 회장 “기회 있을 것”
2021-09-22 01:07
뉴욕 현지서 접견…부스터샷 필요성 공감대
블라 회장 “5~11세 어린이, 3분 1만 접종”
블라 회장 “5~11세 어린이, 3분 1만 접종”
제76차 유엔(UN)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과의 접견에서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불라 회장은 “요청 사항을 유념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면서 “내년의 경우 여유가 있기 때문에 협약을 빨리 체결하면 조기 공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13일 화이자와 백신 3000만회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백신은 2022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접견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던 백신 외교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방미와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등에서도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을 대면 접견 혹은 화상 접견을 진행한 바 있다.
불라 회장은 한국 과학기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면서 삼성 등의 한국 기업과 일을 해봤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화이자는 코로나 이외의 백신도 생산하고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제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 강화 여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의 우수한 백신 개발 능력과 한국 생산 역량이 결합한다면, 전 세계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여 개도국까지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네 가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 건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생산능력을 신뢰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불라 회장은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고위험군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부스터샷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불라 회장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다는 점과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영국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화이자 입장에서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12세부터 17세뿐 아니라 5세에서 11세까지 어린이도 접종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고, 불라 회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5세에서 11세까지는 백신을 3분의 1만 접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에 있어 화이자와의 협력을 환영한다”면서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