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밀린 투자 재개…5G 장비주 상승 오랜만이네

2021-09-08 06:00
지난달 중순부터 평균 12% 올라…"국내외 5G 투자 다시 늘어날 것"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지연됐던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5G 장비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까지 5G 장비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이후 국내 및 주요국의 5G 투자 확대로 실적도 개선되면서 주가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를 비롯해 RFHIC,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 쏠리드 등 5G 장비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가 지난달 중순께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이달 6일까지 평균 11.91% 상승했다.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인 종목은 기지국 시스템장비 및 부품 공급사인 에이스테크로, 8월 20일 종가가 1만550원이었으나 이달 6일에는 1만9350원으로 24.84%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2.1%가 통신장비 부품인 서진시스템의 주가는 같은 기간 15.72% 올랐다. 지난달 20일 3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서진시스템은 지난 6일 4만850원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오이솔루션(12.12%), 쏠리드(11.31%), RFHIC(6.77%), 케이엠더블유(0.67%) 등도 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7일에는 케이엠더블유,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을 제외한 종목들이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RFHIC는 1.1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고 에이스테크(0.78%), 쏠리드(1.19%) 등도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5G 장비주들의 주가 상승에 국내외 5G 투자 재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상용화를 위해 반드시 투자를 늘려야 하는 분야인데,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투자가 부진했다"며 "이제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글로벌 5G 투자가 재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장비 수주에서 불리했던 배경으로 지목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달 미국 하원 표결을 앞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에 포함된 5G 예산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시장의 경우 4분기부터 릴라이언스지오를 바탕으로 5G시장이 개화하고 일본 시장의 점진적 성장과 함께 내년 1분기부터 유럽 시장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5G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도 관련 종목 주가 및 실적 개선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 연구원은 "6월 시작된 미국 수출 규모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극도의 침체기를 보냈던 국내 통신 3사 투자가 이달부터 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국내 5G 장비 업체의 실적 전망이 밝다"며 "지난달 5G 전략 단말기 출시 이후 가입자 순증 폭이 커지고 있고 트래픽이 폭증하는 양상으로 5G 투자를 지연시키기에는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