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소비자물가 3.4% 상승…"시장 예상치 부합"

2024-05-15 22:32
근원 CPI도 전망치 부합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4% 상승하며 예상치(3.4%)와 유사한 것으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3.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로, 3월(3.5%)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같은 달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전망치(0.4%)를 대폭 하회했다. CPI는 대체로 부합한 반면 소매판매가 크게 둔화한 것은 고금리·고물가가 미국인들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4월 CPI 결과를 두고 외신 평가는 엇갈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경기 둔화는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고 우려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안도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간 호네먼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서비스 물가의 안정을 기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품물가는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를 나타낸 가운데 서비스물가는 지난 1월을 고점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거비가 0.4%로 둔화 속도가 더디지만 소매판매에서 확인했듯 미국인들이 고금리와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물가는 후행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서비스물가의 안정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