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드론 띄워 여객선 관리… 해양안전 인프라 조성 집중할 것”
2021-09-07 05:00
비대면 검사·규제개선으로 포스트 코로나 전략 실행… 소형어선 개방검사비 年 170억 절감
개국 앞둔 해양교통방송, 안전한 해양문화 확산 기대… 조직 재정비·인력 확대 필수 과제로
개국 앞둔 해양교통방송, 안전한 해양문화 확산 기대… 조직 재정비·인력 확대 필수 과제로
취임 100일을 막 지난 김경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향후 경영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달라진 해양안전 인식과 포스트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해양교통안전 환경의 변화는 모두 김 사장이 챙겨야 하는 과제다. 달라진 환경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해양교통안전을 담당하는 기관의 재정비와 인력 확대는 이제 필수가 됐다. 김 이사장은 향후 안전한 해양문화 확산을 위해 해양안전을 전문으로 하는 교통방송 개국도 추진 중이다. 공단이 해양교통안전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양안전 인프라 조성에 집중하는 것이 김 이사장의 초기 목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대응 중인가?
-개국을 앞둔 해양교통방송에 기대하는 효과와 역할은?
"취임 이후 해양교통 전문방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공단 안팎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해양교통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각종 해양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양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방송 사업은 오랜 시간과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구체적 검토단계다. 방송역량 강화를 위해 TBN한국교통방송과 인력을 교환해 업무교류를 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 안에 추진단을 구성하고자 한다. 콘텐츠는 우리나라가 3면이 바다라 개발하기에 유리하다. 어선이나 여객선, 유람선뿐만 아니라 어촌의 양식 등에서도 파도나 해류, 기상정보의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 배낚시, 요트 등 해양레저관광에 관한 정부 정책이나 안내정보 전파에도 활용할 수 있다. 먼 훗날 해양교통 전문방송국이 설립돼 해양안전의식 개선과 해양교통 정보 제공, 재난 알림을 위한 방송을 운영할 계획이다. 공단이 해양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해양사고 예방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ESG 경영의 사례가 있다면?
"정부가 정한 해운 부문 온실가스 목표 관리제를 공단이 추진하고 있다. 작년 허용량 48.6만t 대비 실제배출량은 36.4만t으로 목표수준대비 25%를 추가 감축한 바 있다. 공단은 여객선사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항관리비용 징수를 유예하고, 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등급을 획득하는 등 이미 사업부문에서 환경과 사회가치, 거버넌스(ESG) 체계를 연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높이고자 공단의 가치 체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조직 체계의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연말 즈음에는 사회적 책임 부분이 가미된 가치 체계와 조직 체계를 구현해 비전선포식과 사회적 가치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운항안전관리를 위한 기술적 대응은 어떻게 진화 중인가?
"공단은 드론을 활용한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 고도화 사업을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 올해 본격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중이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웠던 여객선의 항로상 위해 요소는 물론, 선박 점검 시 운항관리자의 접근이 어려웠던 고소부위나 선체 외판 등 사각지대 운항관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공단은 연내 운항관리자 12명을 해양안전 분야 드론 조종자나 교관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수산부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전자해도, 무선통신 기술로 선박 안전을 지원하는 종합 안전체계인 바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공단은 수협과 함께 총톤수 3t 이상 각종 선박에 대한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설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860척이 단말기를 설치했다. 향후 바다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여객선에 대해 100㎞ 떨어진 해상까지 실시간 운항 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 선박 검사원 수의 부족으로 애로가 많다고 들었다
"현재 공단의 선박검사원은 약 160명으로 1인당 연평균 240여 척의 선박검사업무 및 선박용 물건 등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검사업무 특성상 검사대상 선박이 위치한 조선소, 항∙포구, 도서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한 선박검사업무 외에도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무상안전점검, 해양사고 예방 캠페인, 연료유∙냉각수 등 유체성능 분석 진단 서비스 지원과 같은 선박안전 업무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현장 검사원이 240여명 이상 더 필요하다는 최근 외부 용역 결과에 따라, 공단은 지속적인 정원 증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를 위해 선박검사 시 어업인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검사업무와 관련된 기준을 이해시키려 노력 중이다."
-표준어선형 기준 마련이 앞으로 어떻게 해양안전에 기여할 수 있나?
"어선은 자원관리를 위해 어업허가별로 그 크기를 엄격하게 정하고 있어 어민의 안전과 근로환경을 최우선으로 한 규모로 건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 공단과 정부에서는 어선의 안전 및 어선원의 복지가 담보된 조업환경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말부터 '표준어선형 기준'을 시행하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안전·복지공간을 허가톤수로 규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선원 복지 향상을 위해 허가톤수의 45% 이내에서 선원실과 조리실, 화장실 등 안전·복지공간을 갑판의 상부로 증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선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복원성 및 만재흘수선 지정 등의 안전성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 덕분에, 아직 시작 단계임에도 9.77t급 어선에 대한 복원성이 약 32%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연구원에 어선정책연구실이 강화됐다. 활용계획은?
"국내 등록 어선은 약 6만6000척으로 전체 선박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의 약 82%도 어선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선박에 대한 대다수의 정책 마련과 연구개발은 대형 선박 위주로 진행됐다. 공단은 어선의 안전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일 기술연구원 소속의 어선정책연구실을 신설했다. 공단 어선정책연구실에서는 현재 △ AI 기반의 안전 강화형 어선 개발 기획연구 △ 수준 높은 인적 관리와 고품질 어선 건조를 유도하기 위한 어선건조진흥단지 구축 연구 △ 조업 중 어선원의 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설비개선 연구 △ 친환경 전기추진 어선 개발 연구 등 어선의 안전과 성능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향후 연구개발에 필요한 필수 전문 인력과 설비 확충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고, 어업현장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연구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경석 이사장 약력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대륜고 △한국해양대 기관학과 △한국해양대 대학원 공학 석·박사 △대한선박 1~3등 기관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육본부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기획조정실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선박운항기술연구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선원네트워크(SEN) 자문위원장 △제2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현)
※김경석 이사장 약력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대륜고 △한국해양대 기관학과 △한국해양대 대학원 공학 석·박사 △대한선박 1~3등 기관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육본부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기획조정실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선박운항기술연구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선원네트워크(SEN) 자문위원장 △제2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현)